[사무국] 2004.12.22 강, 김 어르신 - 김은수
  
 작성자 : 김하미
작성일 : 2005-10-12     조회 : 1,107  

언제나 늦게 올려 죄송하다는 인사 먼저 깔고~~~~민망--;

이번 방문에는 저 김은수와 국시수석을 앞둔 현우형제, 병원에서 열심히 침놓시는 성훈형제 이렇게 세명이 두 가정을 방문하였습니다. 복지관에서의 동선을 고려하여 김할아버지를 먼저 방문했구요.

날씨가 겨울치고 너무 따뜻해서 오늘도 할아버님 전동휠체어에 모시고 삼양시장 나들이 가면 좋겠다 얘기하며 집에 들어섰는데, 할아버지께서 감기기운이 있어서 외출은 자제해야겠다고 사양하셨어요. 아직 그리 춥지도 않은데, 벌써 난방비로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기름값 아끼느라 난방을 거의 안때시고 전열기구 중 전기값 적게나오는 전기장판 한장깔고 그 위에 이불덥고 주로 누워계시는 모양입니다. 계속 춥게 지내셔야하니까 조금이라도 감기 심해질까 많이 조심스러우신가봐요.

국립재활병원에서 지어 드시는 약이 용량이 부족해서 통증, 배변, 배뇨 관련 증세에 큰 호전은 없으신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한번 가시려면 많이 힘드셔서 다음 약 받으러 갈때는 도우미 아줌머니만 병원에 가셔서 할아버지 증세 얘기하고 약 받아가시도록 이야기 드렸습니다. 이날도 역시 그동안 쓰신 시들을 보여주셨고, 영수 형제가 print해주기로 하셨다며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강할머니는 김장을 하신다고 집안에 총각무랑 배추랑 잔뜩 소금물에 담가두셨는데, 저희가 보기에는 음식이 부패하고 있는듯 보였지만, 할머니 나름대로 발효식품을 만드는 중이신 모양입니다. 암튼 그 음식 드시고 배탈은 안나시니 다행입니다. 늘 저희가 가면 잘 대접해 주고 싶으신지 "이리와 좋게들 안으쇼"를 반복하시며 맨손으로 담요위의 온갓 먼지와 부스러기들을 쓸어 치우십니다. 천장과 창문, 집 들어가는 계단은 교회에서 와서 고쳐주셨다고 하네요. 훨씬 나아 졌습니다. 할머니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여러 분 계시는것 같습니다. 며칠전에는 아는 의사분께서 할머니를 자가용으로 모시고 안과에 가서 검안하고 투약을 받아오셨더라구요. 참 고마우신 분입니다. 그런데 할머니에게 필요한 도움의 손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할머니께 꼭 필요한 도움을 드리기위해 연계할 수 있다면 더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도 일단 우리 손으로 당장 할 수 있는것을 하고 왔습니다. 할머니 엎드리시게 하고, 세명이서 각자 할 수있는 일로 전신 안마와 주사(TPI, gluteal bursa injection), 아로마 침 치료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허리가 굽은 상태와 온몸 근육이 뭉치고 아픈 상태를 치료하기위해 국립재활병원에 입원해서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으시면 도움이 된다고 다시 설명드렸습니다. 할머니 맘에 조카손자님 걱정, 돈걱정, 또 병원갔다가 더 나빠지는건 아닌가 여러가지 생각이 있으신거 같아요. 병원에 입원하기로 선뜻 결정을 못하시고 계속 미루시네요.

만약 입원하기로 하면 조카손자분의 아버지(그러니까, 할머니의 조카)가 하루걸러로 집에 와서 음식해주시고 돌봐주실 수 있다고 합니다.

 

두 가정 모두 일단은 사람이 그리운 분들이셔서 저희가 방문하는 것 자체로 정서적인 도움이 되는것 같구요.

의료적인 도움은 국립재활병원과 연계하는 것으로 지금처럼 비슷하게 유지될것 같습니다.

김어르신님은 외래에서 투약내용을 조절해 가면 될 것 같구요, 강 할머니는 특별한 애로 사항이 있는게 아니라면 빨리 입원하시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할아버지께 중고 노트북을 구해다 드릴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모두 기억했다가 혹시 생기면 이야기 해 주세요.

 

또 생각나면 덧글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