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2004.09.11 9월 11일 후기 2004.09.11 - 박영수
  
 작성자 : 김하미
작성일 : 2005-10-12     조회 : 1,369  

1. 처음 찾아뵈었던 강 할머니 집

찾아가는 법: 윗쪽에 큰 도로에 있는 굴다리 윗길에서 마을이라 적어진 빌라 옆 큰 길로 들어가다가 마을 1길이라는 표지판으로 우회전해서 가다가 수퍼(마을버스가 지나감)가 나오면 마당길로 좌회전을 해서 마당길이라고 써진 집의 건너편에 좁은 계단으로 이어진 곧 무너져 내릴 듯한 집입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집들 중에 가장 허름한 집이었습니다

가옥 구조 개선이 가장 먼저 시급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내부를 보니 누가 와서 도배해 놓은 것 같아 도움이 손길이 있음을 알 수는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참 보기에 안타까울 정도로 불편한 자세로 오래동안 계셨던 것 같았습니다

마른 근육들과 구부정한 할머니의 모습이 그 통증이 참 보기에 안쓰러웠습니다

함께 데리고 사는 조카 도 정신에 편찮으신 데가 있으셔서 대화를 어떻게 나눠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서로 불편하신 분들이 함께 살아가시니 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에 할머니 집에 가서 함께 청소, 빨래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물이 세는 것과 계단이 거동에 불편하신 것 난방의 문제들도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구체적인 고민을 해야겠습니다



2. 안 아주머니 댁

찾아가는 법: 여고 뒤편의 허름한 아파트



안 아주머니 댁으로 내려오며 김영진 목사님과 권동아 선생님과 정신과 환자가 있는 가정이 우리가 방문하는 가정 중에 많이 있음을 말씀하시며 가난과 정신질환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셨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우리가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는 지 더 고민해 봐야할 부분인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어제의 피로가 풀리지 않아 아주머니 말씀하시는 데 옆에서 계속 졸았습니다

아주머니가 오히려 저를 염려하시며 박카스를 내미셨습니다

다음부터 좀 더 방문진료 하기 전에는 좀 쉬어두었다가 맑은 정신으로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겠습니다



3. 한 할아버지 댁

찾아가는 법: 에서 수퍼 내려가기 전에 길에서 도로공사 중인 곳으로 우회전가다가 위로 올라가서는 바로 좌회전에서 보이는 정말 좁은 골목의 끝집



찾아가는 길 주변으로 다시 한 번 미아리의 허름한 집들을 보았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제 자신의 개인주의, 소비주의가 부끄러웠습니다

할아버지의 혹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나는 여드름하나에도 불편한데 얼마나 아프고 힘드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더 밝은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차상위 계층, 가려진 사각지대의 모순이 보입니다

참으로 도움이 필요한 할아버지가 의료수급문제때문에 기다리시고 1급이 되실 수 없는게 답답합니다



4. 김 할아버지 댁

찾아가는 법: 으로가는 마을버스가 다니는 길의 약국에서 그 앞으로 난 길로 가다가 막히는 곳에서 우회전해서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길로 좌회전 할 수 있는데 거기서 진짜 좁은 골목따라 가다가 빨간 벽돌의 벽이 보이면 그 다음 검은 문이 할아버지댁 문입니다



늦게 와서 할아버지가 시와 발명을 보여주시는 것만 보았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건강과 가정의 문제로 접어야 했을 할아버지의 좌절과 눈물이 보였습니다

시 한구절 정성들여 운율을 맞추려 하신 것 자신에게 다가온 사람들, 방문해서 도와주시는 아주머니,

자신에게서 떠나간 사람들, 아내, 그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을 추스르며 정원의 잡초를 어루만지는 듯한 그 분의 시가 가슴을 찡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정성스런 표현은 더욱 간절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느껴졌습니다



5. 강 할아버지댁

찾아가는 법: 아까 길 들어가는 데가 원래 수퍼가 있는 자리인데 거기서 둘러보면 언덕위에 하얗고 큰 교회가 보입니다. 교회를 향해 올라가다가 교회로 들어가기 전에 길에서 우회전 해서 다시 길이 할아버지 집입니다. 성함도 집 대문위에 적어져 있어요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적어서 밖에서 서서 지체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늘은 비가 많이 내려서 바지도 젖고 몸도 지쳤던 그런 하루 였습니다

바로 전날까지도 내 자신의 세계에 빠져 살기 여념이 없던 자신을 끌어내어

다른 사람 그것도 깊은 아픔에 처한 분들을 만나러 간다는 것에 마음이 더욱 무거웠습니다

오늘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정신이 없어서 한 분 한 분과 깊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저희 조는 권동아 선생님, 김은수 선생님,

김지연, 문진영, 윤경환, 이현우 지체들 입니다

앞으로 함께 강 할아버지, 강할머니 (조카분), 김 할아버지를 찾아 뵈려 합니다

저희 추석을 전후로 해서 한 번 함께 찾아뵈려고 합니다

언제쯤이 괜찮을 지 얘기해 주세요. 우리 지방에서 온 경환이도 있으니 그 지체들이 서울에 있을 때, 아니면 집에 갔다와서 가도록 해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