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방문] [밝누모 방문 이야기]최00님과 나눈 꿈.
  
 작성자 : 조아라
작성일 : 2012-03-22     조회 : 1,246  

최00님은 2005년 선천성혈관기형으로 경추 5,6,7번이 손상을 입어 하지 마비가 오셨습니다.
CMF 사회부 소모임 밝누모(밝은 의료사회를 위한 누가들의 모임) 모임을 통해
최00님을 만나던 방문팀이 꿈꾸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모아
드디어 노트북 거치대를 설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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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으로 함께 한 이의 후기를 나눕니다.

일단 첫번째로는 감사했습니다.
거치대 작은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면도 있었지만,
적절한 시기에 완벽한 동역자들을 붙여주셔서 무사히 마친 사실 자체에 감사했습니다.
중간 중간 정말 될까 의아하기도 했고 생각처럼 되지 않아 속상하기도 했지만
역시 하나님은 나의 부족함을 옆에 지체로 인해서 채워주심을 경험했습니다.
모든 상황 하나하나 그분의 계획하심임을 느낀 순간
우리를 항상 도와주시고 중보하고 계시는구나 더욱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로는 아주 뿌듯했습니다^^;; 여기저기 떠들어다닌 탓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상황 가운데 제가 상상했던 대로 거치대가 설치되어서 행복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꿈만 같았습니다.
그냥 그림으로 끄적였던 그 위치에 딱 거치대가 설치되어있어서 만족감이 마구마구 샘솟았습니다.

세번째로는 제가 이 거치대를 설치한 목적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사실 꿈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후배들을 만날때나, 대화 주제가 없을때면 꿈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리고 무모한 꿈이나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될지 안될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 자체가 멋있었습니다. 이번 거치대도 제가 꾼 하나의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처음 말할 때는 정말 될지 안될지 별로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습니다.
누군가 좋은 거치대와 위치를 정해줄 줄만 알고 클럽에도 올려봤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던 꿈이야기와는 달리 쉽지 않았습니다.
거치대 회사에서도 대량주문도 아니고 조건들이 까다로운
저의 주문에 대해 친절히 응대해주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 이 생각을 한 이유는 딱 한가지입니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항상 똑같다는 말이 너무나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분에게는 삶이 하루하루 똑같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곳, 같은 행동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삶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카드에도 적었지만 이번해에는 기적을 우리 둘이서 같이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노트북으로 그 분이 직접 고르고 배우며,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었고,
항상 같은 음식을 받고 같은 것을 보는 것에서
자신이 직접 삶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저의 무모한 꿈은 거치대라는 것에 다다랐고
그때부터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희망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면 아직 많은 부분에서 도와줘야할 것입니다.
항상 똑같은 삶이 아니라 자신이 이루어가고 성취해가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는
또 하나 저의 무모한 꿈이 있습니다.
이번 거치대 설치에 지대한 공헌을 한 한지원 조장님, 조원들 모두 감사하고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이루어가시는 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짜릿한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실 또 하나의 기적을 믿고 다시 또 다른 꿈을 꾸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