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방문] 미아리 할머니 이야기....
  
 작성자 : 진혜료
작성일 : 2011-10-21     조회 : 1,468  

낮에도 불을 켜지 않으면 입구가 깜깜해서 보이지 않는 지하방 입구....

이**할머님은 보증금 없이 월세 5만원의 지하방에 홀로 살고 계십니다.

3년전 할아버님의 폭력을 피해서 나와서 홀로 생활하시는데 빛이 잘 들지 않는
지하방에는 곰팡이가 가득합니다. 곰팡이가 자꾸 올라와 여기 저기 벽지를 뜯어놓고 지내고 계셨는데요..
여름 장말철에는 날마다 물을 퍼내야 해서 비가오면 외출도 하실 수 없었다는 할머님...

협심증, 고혈압, 고지혈증, 허리 및 다리에 질환(사고로 인한)이 있으셔서 계속 치료를 받으셔야 하지만 병원비가 걱정입니다.


[img:IMG_2848.JPG,align=,width=480,height=640,vspace=0,hspace=0,border=1]



할머님께는 자녀가 4명이 있습니다.
할머님께는 깨물어 모두 아픈 다섯손가락 입니다.


평생을 공사장 일을하며 어렵게 기르셨지만 한명 한명 이야기 하실 때마다
지금 자녀들이 지고 있는 삶의 짐들밖에 이야기 할 것이 없어 속이 상하십니다.

큰아들은 카드빚으로 주민등록이 말소 되어 연락조차 어렵고
큰 딸은 사위의 계속되는 간암수술(12번째)및 간병으로 생활고에 시달립니다.
얼마 전 결혼한 작은 딸도 사위의 경마빚으로 생활이 어려워졌습니다.
작은 아들은 군에서 사고로 다치는 바람에 장애판정을 받고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평생 할머님과 자녀들에게 폭력을 가하셨다는 할아버님은 얼마전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님의 폭력과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 이렇게 지내고 있는 것 만으로도
하루 하루가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님....


불편한 몸을 이끌고 취로사업을 통해 버는 수입으로 생활하고 계시지만
미소를 잃지 않고 말씀하시던 할머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요즘 꽃이 너무 좋아....예전엔 먹고사니라, 자식들 키우느라 잘 몰랐는데.....
  그렇게 곱고 예쁠수가 없어"

 방안에 두고 벗삼아 지내고 싶지만 빛도 잘 들지 않고 곰팡이가 가득한 이 곳에선 몇일 견디지 못한다며 속상해 하셨습니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시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 지내신다는 이**할머님

생명사랑이 곁에서 그 희망의 길을 함께 걷겠습니다.


[img:20111021114444_22134186.jpg,align=,width=580,height=580,vspace=0,hspace=0,borde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