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방문] 주치의 김현수 선생님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작성자 : 최영숙
작성일 : 2011-02-25     조회 : 1,314  

작성일 : 2011-02-25     조회 : 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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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선생님(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일반의)

안00 어르신은 강북구청 주민생활지원과로부터 의뢰를 받아 2011년 1월부터 만남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치핵과 대장암 의심되어 서울우리내과병원에 연계하였고 직장 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대장암수술까지 진행되었고 회복 중에 있는 어르신입니다.

안00 어르신은 여관에 거주하고 있으며 의료급여 1종 대상자이며 미혼의 딸이 있으나 여관에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따님은 일일노동자로 하루 일당을 받습니다. 따님의 수입은 여관비와 생활비로 지출되고 있어 큰 부담이 드는 수술비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 이였습니다.

대장암으로 전이되기 전까지 배변습관의 변화  및 신체적 변화가 있어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어도 천원이 아까운 어르신들은 병원 문턱이 아직도 높기만 한 것 같습니다.

안00 어르신의 의료비는 구청의 긴급의료비지원을 받게 되었고 강북자활센터의 무료간병 서비스가 연계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좌불안석입니다.

혹시나 지원받는 의료비보다 많은 치료비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편안한 쉼보다는 매일매일 원무과를 왔다 갔다 하시며 영수증을 확인합니다.

어르신들을 만나가면서 노인인구는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 무언가 정부의 혜택은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왜 아직도 병원의 문턱은 높고 적절한 시기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어르신들이 "나이 들면 죽어야지", "더 나은 치료를 받아서 얼마나 살겠다고" 이런 말씀을 들을 때..

이 말이 거짓말임을 배워갑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치료도 받을 수 없고, 돌보아줄 보호자도 곁에 없기 때문에 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죽고 싶다"는 반어법으로 표현한 말임을 배워 갑니다.

안00 어르신 또한 처음에는 "죽고 싶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를 만나면서 "살고자하는 희망"이 생긴다고 말씀하십니다.

저희가 도와드린 것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을 연계하고 지원 처를 알아봐 드린 것이 전부이지만  우리의 미약한 움직임이 살고자 하는 희망을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부양의 의무는 점점 줄어들고 노령연금 9만원이 생활비의 전부인 노인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오늘도 거리고 폐휴지를 주우러 나가시는 어르신들에게도 살고자 하는 희망이 생겨나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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