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방문] 4.4.(토) 하나의교회봉사팀과 함께..
  
 작성자 : belife
작성일 : 2009-04-06     조회 : 1,690  

지난 토요일 하나의교회 봉사자 분들이 다녀가셨습니다.

양손 가~득 할머님과 함께할 음식을 싸가지고,

마음 가~득 설레임과 따뜻함을 품고,

 
세 분의 어르신 댁을 다녀왔습니다.
아침즈음 다시한번 방문을 하려고 전화드렸을 때...

할머님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 할아버님은 계속 전화를 드려도 안받으시더니 역시나 힘없는 목소리로
‘여보세요~’한마디 하시곤 또 대답이 없으셨습니다.

유독 몸도 않좋으시고 기운이 없어 보이시던 어르신들 목소리에 걱정만 한아름~안고
찾아가 뵈었더니....

얼마전 경로연금으로 탄 8만원을 고스란이 길에서 잃어버리곤 도시가스요금 걱정을 하고 계신 할머님...
자식들 생각에 눈물 한잔~소주 한잔~아침부터 외로움에 취해 계신 할아버님...

그제서야 어르신들 목소리가 왜 그리 기운이 없으셨던 것인지...조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음은 아팠지만, 그래서 더 밝고 씩씩한 기운을 전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대화도 많이하고,
싸가지고 간 음식도 이것 저것 권해보고, 그리고 함께 한 할머님 댁을 방문했던 최연소 봉사자
갓 3살이된 ‘시온’이의 애교가득한 노래와 율동까지...

[img:IMG_5765.JPG,align=left,width=600,height=400,vspace=0,hspace=0,border=3]

<할머님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최연소 봉사자 시온이~>

그제서야 어르신 얼굴에 퍼지는 미소 한줌을 보고 나니 걱정했던 마음이 조금 덜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달 보다 더 많은 봉사자분들이 오셔서 혹 어르신들 방이 너무 비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나 어렸을 땐 이것 보다 더 좁은 방에서 10남매가 먹고 자고 했더랬어..”하며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옹기종기 앉아 구워간 고구마도 까서 먹고, 나박김치도 한 술 뜨고 하는 북적 북적한 모양이....
9남매쯤되는 한 식구들 같았습니다.

][img:IMG_5767.JPG,align=left,width=700,height=500,vspace=0,hspace=0,border=3]

<옹기 종기 모여앉아 먹는 군고구마와 나박김치 맛은 정말 최고였답니다. 제가 제일 많이 먹은것 같아요...^^ 친정어머님표(?)라며 나박김치의 출처를 고백하셨던 봉사자님의 솔직함에 또한번 웃음꽃이 피었답니다...>

“저희가 뭐...해드린게 별로 없어서...죄송스러워서....”

“어르신들 곁에서 얘기 들어드린 것 밖엔 없네요....”

“밥만 먹고 온 것 같아요...청소도 많이 못해드렸는데....어쩌죠....”
........하시는 봉사자분들....
 

하지만 점 점 밝아지는 어르신들의 표정을 보며, 점점 많아지시는 말수를 보며

곁에 있어드리는 것,

같이 수다 떨며 들려주시는 옛이야기의 추억에 잠기는 것,

한 상에서 함께 숟가락 들며 밥을 먹는 것,

소소해 보일 수 있는 일상을 함께 해 드리는 것이 어르신들에겐 큰 힘이되시는 구나...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명사랑을 통해 찾아오시는 발걸음들이 풍성해져서 어르신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날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