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1월 실습생 이화여대 본4 최지선 소감문 입니다.
  
 작성자 : belife
작성일 : 2020-01-18     조회 : 651  

안녕하세요 2주동안 아름다운 생명사랑에서의 선택실습을 마친 이화여자대학교 본과 4학년 최지선 입니다. 
졸업을 1년 앞두고 갖게 된 아름다운 생명사랑에서의 실습은 저의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 저의 가치관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선택실습으로 아름다운 생명사랑에 온 것은 본4 최고의 선택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생명사랑에서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배우게 되었지만 크게 세가지로 요약해보겠습니다.

첫번째로는 이웃이 된다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독거 어르신들을 직접 뵙고 오래 대화를 하게 되면서, 어르신들에게는 경제적인 지원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함께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체감했습니다. 제 손을 잡고 "학생들이 오는게 삶의 낙이다. 너무 고맙고 좋다" 라고 이야기하시는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강북구에 함께 거주하시며 어르신들을 섬기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사시기에 지역에 대해 알 수 있고, 이웃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저는 "이웃을 사랑하겠다"라고 하였지만 저의 세상은 따로 두고, 이웃들의 세상과는 다르게 살고 싶었고, 시간을 내서 함께 할 줄도 모르고 경제적인 나눔에만 많이 집중해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웃이 된다는 것은 같은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로 고민하게 된 것은 어떻게 일할 것인지입니다. 예과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당연하게 저의 미래를 생각할 때는 서울에 개원을 하여 풀타임으로 일하는 모습을 상상해왔습니다. 아주 일반적인 진료실에서 아주 일반적인 형태로 일을 할 것이라 계획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생명사랑에서 뵌 선생님들 중에는 국가기관에서 정책 관련 일을 하시는 선생님, 보건소 소속의 정신보건센터장을 맡으신 선생님, 개원을 하셨지만 오전 진료 후 오후에는 거동이 불편하신 환자분을 위해 왕진을 다니시고, 한의원에서 진료중일 때는 환자분들이 많이 소통할 수 있는 구조의 의원을 생각하신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선생님들의 업무현장에 찾아뵙게 되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임상뿐 아니라 정책 등을 다루어 볼 수 있을까, 개원 말고 국가기관에서 일해볼 수는 없을까, 개원을 한다면 어떻게 하면 환자분들을 더 잘 돌볼 수 있는 형태의 의원을 만들수 있을까, 풀타임으로 일할지 일부 시간은 다른 일에 사용할지 등 저에게 더 열린 생각과 다양한 선택지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문제가 나의 돈과 시간의 사용과 굉장히 연관이 깊다는 느끼면서, 구체적인 돈과 시간 사용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의 사용에 있어서 나이가 들고 수입이 늘어날수록 욕심도 커질 수 있지만,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제 소비를 경계하고 이웃을 돌아보겠습니다. 또한 수입의 절반을 헌금하신다는 한 선생님만큼은 어렵다하더라도, 선생님의 나눔에 용기를 받아 제게 보내주신 재물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참된 청지기의 역할을 하기를 다짐합니다. 시간의 사용에 있어서 기억에 남는 한 선생님의 조언은 의사가 된 후에는 시간과 마음의 사용이 돈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일정 시간을 수익이 나지 않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면, 일정 금액 이상 벌려고 애쓰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사람은 나약하여 돈을 더 벌기 위해 더 내 시간과 마음을 돈에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위의 세가지 내용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저의 가치관의 변화일 것 같습니다. 한 선생님께서 "더 높아지려고 애쓰기보다, 어떻게 하면 더 내려놓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라"고 하셨습니다. 실습으로 인해 제 머리에 맴 도는 성경구절이 있습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생명사랑에서 자극을 받고 '나도 어려운 지역에 같이 살면서 섬겨볼까, 나도 일정 시간 진료 후에는 이웃을 위한 일을 해볼까' 등의 생각을 했지만, 실습 후 대치동 집에 돌아오면 낮에 했던 생각을 잊고, 내가 손해보는 게 싫어 '나는 못 할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실습을 마치고 간 예배에서 예수님께서 "내가 너를 그렇게 사랑했다. 낮아지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예배 후 마음의 부담이 더 생겼지만, 또한 하나님께 정말 감사할 것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썩어질 것을 위해 애쓸 뻔한 제 인생에 영원하고 귀한 하나님 나라를 새 목표로 보여주심에 저는 하나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또한 용기 없다고 말한 제게 하나의 영웅을 바라는 것이 아니고 공동체와 함께 하나님 나라의 불을 지펴갈 하나의 장작이 필요하다는 김영진 간사님의 말씀에도 큰 힘을 얻었습니다. 

제가 요즘 많이 듣는 찬양인 "시간을 뚫고"의 가사에서처럼 먼저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며, 그 사랑으로 우리가 귀한 것을 위한 삶을 살게 된 것임을 감사하며 자라가겠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신 간사님들, 선생님들, 어르신분들 그리고 하나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시간을 뚫고 이 땅 가운데 오셨네. 우리 없는 하늘 원치 않아 우리 삶에 오셨네. 

자신의 편안 버리고 우리게 평안 주셨네.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우리 삶에 오셨네. 

하나님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시네. 꿈없는 우리게 그 나라 보여주시네. 

연약한 자들의 친구가 되어주시고. 힘 없는 우리의 인생을 위로하시네" 

- 찬양 '시간을 뚫고'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