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아름다운생명사랑 실습학생 김의진 실습소감
  
 작성자 : belife
작성일 : 2016-08-21     조회 : 1,245  

아름다운생명사랑 실습학생 김의진 소감문


여름 학외실습기간동안 진행한 아름다운생명사랑 (아생사)에서의 실습이 끝났습니다. 실습에 대한 소감을 작성합니다.


저희의 첫 임무는 유OO 할아버지께 선풍기를 갖다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댁에 방문했을 때, 저는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로 땀이 흐를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는 전에 쓰던 선풍기가 고장이 나서, 이 날씨에 무려 한 달 동안 선풍기가 없이 지내셨다고 합니다. 제가 더위를 잘 타는 편이라 그런지, 할아버지께서 이 더운 날씨에 선풍기 없이 고생하셨을 것 같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당뇨를 진단받은지 30년이 되어 현재 왼쪽 눈은 실명된 상태였고, 오른쪽 눈도 증식성 당뇨 망막병증으로 출혈이 발생하여 시력이 많이 감소한 상태였습니다. 양쪽 눈이 모두 불편하다 보니, 평소 즐겨 보시던 TV나 신문을 볼 수 없어서 심심하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슬하에 자녀도 없고, 부인도 계시지 않아 만날 사람이 없어서 많이 외롭다고 하셨습니다. 심심하거나 외로운 것 모두 저도 일상생활 하면서 가끔 느끼는 감정이지만, 그런 감정들이 왠지 할아버지께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환경이 좋지 않은 어르신께는 건강에 대한 지지 외에도, 사회적 지지도 꼭 필요하단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할 때에는 할아버지가 무뚝뚝하시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선풍기를 조립해야 하는데 제가 선풍기를 조립해본 적이 없어서 쩔쩔매도 답답해하지 않으시고 웃으시면서 대신 선풍기를 조립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찾아와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니 송구스러웠습니다. 


다음날, 예약되어 있던 레이저 치료를 받기 위해 할아버지와 함께 순천향병원에 성보카를 타고 갔습니다. 성보형 감사~


주차장에서 내리니 오마이갓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습니다. 건물도 너무 많고, 건물 안에 들어가서도 길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병원 직원으로 보이는 분마다 붙잡고 길을 물어 결국 안과에 도달하였습니다. 웬일인지 진료를 보기 전의 검사들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어 예약시간보다 조금만 딜레이되어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기중에 병원에서 실습을 돌 때에는,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를 보니까 예약하고 병원에 시간 맞춰 오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 싶었습니다. 저는 대학병원에 환자 입장에서 가 본 적이 아예 없고, 로컬병원도 거의 안 가기 때문에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을 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모시고 차타고 40분 거리에 있는 병원에 와 보니 어르신께 병원에 오는 게 얼마나 부담스런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3개월 뒤인 11월에 순천향병원으로 다시 오셔야 하는데, 그때 동행하시는 분이 잘 모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날에는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 건강검진에 동행하였습니다.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을 보고, 전날보단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실습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2개월 전 소아과 실습을 돌고 나서 어린이를 사랑하는 사람이 된 상태라서 어린이들을 돌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기록지에 기록하고, 다음 검진장소로 안내하고, 애들과 장난치며 건강검진을 마쳤습니다. 역시 어린이는 사랑스럽습니다. 



짧게 쓰려 했는데 짧게 썼군요. 아생사 실습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있는 밝누모 활동이 다였는데, 이번 실습을 통해 아생사를 평일에도 연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CMF여러분 아생사로 오세여.. 짱좋음


실습기간 제가 접한 배움의 기회에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저와 성보형이 뜻깊은 실습이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김영진 목사님과 김은미 사무국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