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아름다운생명사랑 실습을 마무리 하며...
  
 작성자 : belife
작성일 : 2016-05-27     조회 : 1,251  

05.23-05.27 한주간 아생사 실습을 돌았던 가톨릭관동의 본4 고성혁이라고 합니다^^

시작한지가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주가 지났네요.

한 주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운 것 같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짧게 나마 한 주간 느꼈던 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어르신과의 만남

병원 안이 아닌 병원 밖에서의 어르신과의 만남은 제게 큰 의미였습니다.

실습 1년 반동안 외래에 앉아서만 보았던 환자를 직접 그 삶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하였고 나의 닫혀있던 시야를 넓히는 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그래도 부족함 없이 잘 지냈더라도 질병이 발생하고, 주변에서 지지해줄 환경이 되지 않으면 독거노인으로 지내게 되실 수도 있음을 직접 보게 되었고, 정말 가까이에 자녀들이 있음에도 전혀 연락과 교류가 없어 독거노인으로 지내시는 어르신을 보면서, 저희 부모님이 생각이 났고, 나중에 부모님을 잘 봉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혼자 지내시는 외할머니도 생각나면서, 앞으로 더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뵈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어르신의 삶과 이야기를 통해 보고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옛날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 어르신의 삶과 배경에 대해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부모님이나, 외할머님의 삶을 듣고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2. 질병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

이번에 병원동행도 하고. 떡볶이, 콩국수를 얻어 먹으며 같이 시간을 보냈던 어르신에 대한 건강보고서를 썼는데, 실습 1년 반동안 수십개의 환자발표를 했던 것보다 훨씬 실질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차이를 생각해 보니, 실습에서 환자발표 할 때 질병중심의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르신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 질병이 아닌 환자 중심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차이가 나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환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르신에 대한 관심과 같이 보냈던 시간들이 그 어르신을 질병이 아닌 사람 그 자체로 바라보게 하였던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해(3분 진료) 환자 한명 한명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제 이야기에 김영진 목사님께서 한 교수님의 사례를 들면서, 그저 환경 때문에 안된다고만 말하지 말고 그 가운데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대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그렇게 살아가는 의료인들이 있음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환자에 아픔에 대한 공감을 강조해주셨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의사로 나아가야할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후배들에게 밝누모를 적극적으로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윤용학 할아버님 이야기

마침 05월 27일이 아생사의 탄생의 계기가 되신 윤용학 할아버님의 기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미리 '우리 곁으로 오신 하나님의 말씀 윤용학 할아버지' 라는 책자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자를 통해 아생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탄생 배경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 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그 배경에 깊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에 세밀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책자를 다 읽고 나니,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던 책 제목의 의미가 가슴에 훨씬 깊이 다가왔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로 오신 예수님과의 만남이 복된 만남임을 다시 생각해보며, 이웃과의 '만남과 소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4. 도움을 준다는 것

손홍석 선생님과의 대화, 개인적인 룸 메이트와의 갈등, 책자의 한 자매님의 고백을 통해 '정말 도움을 준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손홍석 선생님이 예과 시절 공부방 아이들과 교제할 때 일방적으로 던져주는 도움에 대해 괴리감을 느꼈다는 고백, 룸 메이트가 내게 아침 식사에서 '너는 상대방에 대한 의사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했던 사건, 책자에서 한 자매님이 어르신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무엇인가를 해주려고 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의 고백)

그리고 '일방적이다'라는 단어가 계속 머릿 속에 맴돌았습니다.

문득, 최근에 묵상했던 로마서 12장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즐거워 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 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 하여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있는 체 하지말라.'-롬12:15,16

이 말씀이 나의 의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으로 다가 왔고, 높은 데 마음을 두고 낮은 곳에 무엇인가를 일방적으로 던지는 모습이 아닌, 겸손하게 낮은 곳에 거하며, 낮은 자들과 교제하며, 마음을 '같이'하여, 함께 즐거워 하고, 함께 우는 것.

이것이 정말 도움을 주는 것임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아생사 2009년도 달력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도운 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5. 마지막으로 목사님의 조언 두 가지.

1) 후배들을 위해 앞으로 후배들을 밝누모에 데려왔으면 좋겠다. (저도 한번 밖에 나가보지 않았네요 ㅠㅠ)

2) 활활 타는 장작에서 혼자 떨어져 나온 나뭇가지는 금방 식어버린다. 그리고 전자기기가 플러그가 빼지면 아무 소용이 없듯, 커넥션(연결)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험들과 생각들을 가지고 계신 사회부 선생님들과의 깊은 교제의 끈을 만들어가고 이어가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짧게 쓰려다 보니 길어졌네요.

한 주간 정말 유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너무나 잘 섬겨주신 김은미 사무국장님과 김사랑 간사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영'육'간의 강건함을 허락하신 김영진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belife (16-05-30 09:47)
한 주 동안 성심껏 실습해 준 고성혁 학생, 고생 많았어요. 고성혁 학생 소감들으면서 더불어 배웁니다.
-김은미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