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2005.04.10 김할머니댁 큰손녀 - 소진
  
 작성자 : 김하미
작성일 : 2005-10-12     조회 : 965  


 특별히 손녀에 대해서 할말이 많습니다..

 

지지난주 배정호형제와 저 큰손녀 작은 손녀 이렇게 수유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우리가 방문하여도 시큰둥하고 별로 인사도 달갑게 하지 않았던 손녀가 밝게 웃으며 이야기를 한다는것 자체로 좋았습니다.

이렇게 모이게 된 계기는 배정호형제가 나리의 과외선생님이 되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입니다.

수학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정호형제 시험이 있어서 힘든 날에는 제가 과외를 대신 하기로 했습니다. 과목은 영어구요.

 

한창 사춘기인 큰손녀는, 공부에 대해 관심이 많은듯 보였습니다.

"저 정말 공부 못해요" 라고 웃으며 말할때는 용기를 북돋워주었고,

여러가지 물어보는 말에는

예를들어 "실업고랑 인문고가 뭐가 달라요?" 라고 할때는 자세히 설명해 주고

인문고가 더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려주었습니다.

 

아직 중학교 2학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학교 선생님이 공부때문에 차별하는것을 매우 싫어하면서 점점더 학업과 멀어지려 하는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늦지 않았다는것을 실감하면서, 저와 배정호 형제에게 꿈을 주었고 무언가 변화시켜 보겠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의료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이렇게 큰손녀를 돌보는 것을 통해서 할머니의 근심거리가 덜어지고, 그러다 보면 할머니의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됩니다.

 

걱정되는것은, 큰손녀가 사춘기이다보니 사람들이 자신에게 신경쓰는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하고 귀찮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담을 주는것 보다는, 큰 손녀안에 숨어있는 공부에 대한 열정이나 질투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오늘은 큰 손녀에게 단어장과 국어자습서를 주었고, 자습서에는 공부하는 법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주었습니다.

단어장은 영어단어 220개를 일주일동안 외우라는 숙제를 내 주었구요,.

꾸준히 하지 않으면 못할것 같아서 생각 날때마다 외우라고 문자를 보낼 생각입니다.

 

배정호 형제와 제가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