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방문] 2004.10.10 10월 9일 방문진료 후기 - 김지연
  
 작성자 : 김하미
작성일 : 2005-10-12     조회 : 916  

밝누모를 시작하고 두번째 방문진료였습니다.

강할머님, 김 할어버님 댁을 방문하는데...

오늘은 조원을 나누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계획은 할아버지는 바깥구경 시켜드리는 거였고, 할머니는 집안 청소해드리는 것 이었습니다. 할머니 댁 청소하는 것이 인원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할아버지 댁에는 한명만 가야할 것 같았는지,,,조장인 영수오빠와 현우오빠의 타협으로 전 혼자서 김 할아버지 댁에 가게되었습니다.



혼자는 길을 잘 몰라서 할아버지 댁까지 조원들이 함께가서 할아버지 전동 휠체어를 집밖으로 꺼내는 작업(?)을 했는데,, 생각보다 휠체어가 상당히 무거웠습니다. 저 혼자 갔더라면 좋은 날씨에 할아버지 바람쐬러 못나오실 뻔했겠죠?ㅎㅎ 길을 몰랐던 것이 참 다행이었습니다..^^;;;



날씨가 맑아서 할아버지가 참 좋아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비탈길도 내려가시고 전동휠체어도 제 걸음에 맞춰주시면서 시장거리를 구경했고, 먹을 것만 보이면 자꾸 사주시려고 하셔서 맛난것도 먹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나오면 좋은데,, 휠체어가 있어도 나올수가 없으니.. 하시면서 상당히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집에 문턱 높은 것만 해결이 된다면 할아버지가 잠깐이라도 바깥구경을 하시는데 좋을 것 같았습니다.



여기저기 한시간 동안 밖에 있다가 할아버지 댁에 갔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서 열쇠아저씨(?)를 불러서 문을 열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참 많이 걱정을 하셨습니다. 저도 순간 당황을 했는데,, 순간에 위기(?)를 함께 감당해내서인지 할아버지와 더 가까워 진듯 했습니다. ㅋㅋㅋ



문을 열고 전동휠체어가 힘이 없는 것 같다며 충전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셔서 충전하는 것을 도와드렸습니다. 문열때랑, 시장에서 군것질 한 돈을 제가 냈는데 얼마썼냐면서 만원을 주시길래 거절했더니. 할아버지가 안받으면 다음에 오면 쳐다보지도 않을 거라고 하셔서 받아왔습니다. 그걸로 할아버지 필요한 거(신발) 사드리기로 했습니다. 밖에 나갔을 때 신발이 필요하셨는지, 신발 파는 아저씨에게 신발가격을 물어보셨거든요...



할아버지댁을 방문할 때마다 할아버지가 쓰신 시를 보고오지 못해 죄송한 마음에 시를 보았습니다. 할아버지가 추석때 쓰신 시였는데, 할아버지의 외로움이 묻어나는 시여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한달에 한번 그것도 많아야 두시간 정도의 방문이 할아버지께 오히려 외로움의 자리를 만드는 건 아닌지...



시간이 다되어서 영수오빠가 할아버지가 부탁한 약을 사와서 드리고 할아버지 댁을 나오는데,, 할아버지가 사진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함께 사진을 찍어두고 보고싶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 갈 때 사진기도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를 혼자서 어떻게 즐겁게 해드릴까...처음엔 혼자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할아버지와 단둘이 오붓하게 데이트도 하고,,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강 할머님댁은 주거환경이 굉장히 좋지 않아서 대청소를 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릴 것 같아서 영수오빠, 현우오빠, 심재현 선생님, 진영이, 현정 언니는 할머님 댁에 가서 방청소, 쌓여있는 설거지, 이불빨래를 해드렸습다. 현우 오빠가 할머니 안마해드렸는데,, 또 다나은것 같다고 하시면서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어떠한 모습이셨을지 상상이 되네요..우리 할머니 정말 귀엽습니다..^^ㅋ 할머니 댁에도 가서 보고싶었는데.. 조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