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2004.10.09 추석때 김, 강 님 방문.... - 김은수
  
 작성자 : 김하미
작성일 : 2005-10-12     조회 : 1,229  


추석 다음날, 정말루 파란 하늘 드높고 햇살좋은날

두분 집을 방문했었습니다.(이번에도 후기가 너무 늦었죠--;)



원래 우리 팀 방문은 추석 전 토요일 오후였는데...

그때 일이 있어서 같이 가지 못했어요.

근데 한편으로는 한번에 여러 명 오는 것두 반갑지만

한명이라두 다른 날 한번 더 가면 덜 심심하실것두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와 저의 남자친구와 둘이서 추석때 우리 아버지가 붙이신 빈대떡과

과일을 싸들고 갔어요.



먼저 김할아버지 댁에 갔는데..방 옆에 있는 화장실에 혼자 벽짚고 걸어서 다녀오시는 중이셨어요. 경직때문에 천천히 일어서고 이동하시지만 그래도 조금 걸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도우미 아주머니가 이틀에 한번 와서 국이랑 반찬 해두시고, 과일 깎아두면 혼자 국 데워서 차려 드실 수 있으십니다.

할아버지 손으로 과일깎기 어려우셔서 사과와 배를 한입크기로 잘라서 5-6조각씩 비닐봉지에 담아서 가져 갔어요. 근데 비닐 봉지 입구를 살짝 묵은 것두 혼자 풀기 어려우셔서 그냥 묵은거 풀어서 둘둘 감아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래도 또 문제가 어금니가 모두 없으셔서 과일을 꽉꽉 못씹고 오랫동안 우물우물하면서 대충 씹어서 드시더라구요. 치과에 전에 갔었는데 다 고치려면 돈이 너무 들어서 그냥 지내신다네요.

또 한참을 컴퓨터 앞에서 할아버지께서 다치시기 전에 서울대 공대 연구실에서 개발하던 프린터 토너 액의 제조 비법에 대한 특허신청 보고서를 같이 봤구요. 이전 방문땐 시을 주로 보여주셨지만, 그건 이 특허 연구를 누가 쉽게 못찾도록 교란작전으로 시들을 잔뜩 써두신거라네요.할아버지의 진짜 관심은 그 잉크 제조에 있었습니다.

오래 얘기를 나누었어요. 새로 알게된건, 작년 3월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부인이 아니구 할아버지의 이모님이신거구요, 그 이모님의 아들, 그러니까 외조카가 할아버지 필요하신거 챙겨드리고 가끔 전화도 하더군요. 또 예전에 살던 곳 이웃으로 할아버지와 친하게 지낸 한국무용(설장고 춤)하시는 분도 할아버지께 자주 전화하고 친하게 지내십니다.

빛도 잘 안들어오는 방안에 무릎꿇고 하루종일 담배피우며 한손가락으로 컴퓨터만 쳐다보고 계신게 참 답답하시다구...이집으로 이사온 후로는 바깥에 한번도 못나가 보셨다고 하셔서 전동휠체어을 집밖으로 내놓고 할아버지가 운전하시면서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예전에 놀던 곳이 빨래골에 있다고 하셔서 찾아가 보려고 이골목 저골목 try를 했는데 길이 너무 가파르고 험해서 가다가 돌아왓습니다. 다시 할아버지 집앞 큰길타고 나가서 삼양시장으로해서 돌아왔는데, 7-8년전에 자주 왔던 삼양시장이 집 바로 아래 있었는지 몰랐다면서 반가워하시더군요. 이제 누가 도와주면 시장구경이나 가야겠다고 하셨어요.

할아버지는 교회를 다니시는 분인데, 이 집으로 이사온 후로 예배를 못가신대요. 집 가까이 길음교회가 있어서 거기까지 올라가 봤는데 교회 입구까지 비탈이 너무 가파라서 휠체어에 무리가 가고 전복될 위험도 있었습니다. 교회다니시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요.



강 할머니댁에 갔더니 이웃 할머님이 놀러오셨고, 함께 사는 조카손자도 옷을 단정히 다 입고 계셨어요^^

할머니 엎드리시라고 하고 척추 주위로 뭉친 근육들 안마해드렸더니 역시나 이제 다 나았다, 하나도 안아프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전에 저희가 방문햇을때 몇번 주물러 드린후로 밤에 잠도 잘 자고 훨씬 덜 아프시대요. 병원입원에 대해서는 전에 거부하셨다고 들었는데, 제가 여쭤봤을 땐 또 입원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맘이 갈팡질팡 하시나봐요.할머니 입원하시게 되면 조카 손자의 아버지, 그러니까 할머니의 조카가 이집에 와서 살면서 아들 밥 챙겨주고 출퇴근 하면 된다고 하네요. 전에 신일병원 입원했을때도 그렇게 했다구요. 요양원에 3년 5개월 계실땐 조카손자도 같이 입소해서 살았었구요. 할머니의 맘이 정해지면 입원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외래로 모시고 다닐 분이 계시면 외래 물리치료만 받아도 좀더 좋아지실 것 같구요. 암튼 골다공증 검사도 해야되고, 외래로 한번은 빨리 오시는것이 좋겠서요.



김 할아버지 집은 비교적 깨끗하고 정리 정돈도 잘되어있는데비해, 강 할머니댁은 매우 비위생적일 만큼 청소가 안되어있고, 할머니 입고계신 옷도 찌든때가 껴서 원래 색을 알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동목욕 서비스가 몇번 연기되면서 씻은지도 오래되셨다네요. 다음 방문때 청소와 빨래 문제도 같이 생각해봐야 겠어요.



김 할아버지는 10/5 국립재활병원에 임명선 복지사님이 모시고 오셔서 이범석 과장님 외래진료를 받고 2주치 약을 받아가셨습니다. 약의 반응을 보고 조절하면 할아버지를 괴롭혀온 신경성 통증과 경직, 잔뇨와 변비 문제들이 어느정도 회복되리라 기대합니다.



오늘 방문하는 날인데..

11월 결혼을 앞두고 교회에서 결혼 예비자 교육이 토요일 3시에 4번 있는데

개근해야 결혼할 수 있답니다. 다음달엔 결혼하는 날이랑 겹쳐서 또 못갈텐데..

그 사이에 필요하면 따로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